시인 최주식 2020. 5. 8. 11:39

묵상/천양희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수없이 말하고,

가지말아야 할 곳 수없이 걸어가고,

버려서는 안될 것 수없이 버렸습니다

사랑 하나에도 목숨 걸지 못하고,

진실 하나에도 깃발 들지 못하고,

아무것도 내놓지 않는 세상 원망했습니다.

혀끝으로 수없이 맹세하며

혀끝으로 수없이 배반하며

혀끝으로 수없이 거짓을 보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