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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생명의 땅 DMZ | 김귀곤 지음

시인 최주식 2010. 1. 29. 21:34

평화와 생명의 땅 DMZ | 김귀곤 지음
드림미디어 | 471쪽 | 2만8000원

DMZ(비무장지대)는 50년 이상 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땅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155마일, 면적으론 907㎢에 달한다. 사람이 떠난 마을과 농지에는 야생의 자연이 들어섰다. 파주 판문벌 오리나무 군락지에는 백로·왜가리가, 철원의 습지와 저수지에는 두루미·재두루미가 산다. 고성에서는 해안 습지식물인 해당화 군락이나 갯메꽃이 관찰된다.

저자는 조사·연구 목적으로 DMZ에 최초로 들어간 팀을 이끌었다. 1991년부터 20년 가까이 DMZ 생태계를 관찰하고 연구한 그는 DMZ를 '자연 자본'이라 부른다. 습지와 갯벌은 높은 생물 다양성을 보여주고, 철원을 중심으로 한 중부 DMZ는 희귀 조류의 세계적인 월동지로 꼽힌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DMZ의 생태적 가치가 증대되는 것이다.

DMZ환경생태조사팀이 조사하고 연구한 자료를 정리한 책이다. DMZ의 사계(四季), 생태계, 식물·곤충·조류·포유류 등 생물상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경의선·동해선 복원, 관광벨트 개발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변화, DMZ에 조성된 대체습지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 자료, 생물종을 서식처와 연계시켜 만든 도면도 담겨 있다. DMZ 생태관광,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