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꽃에게 기도하다 / 윤여홍

시인 최주식 2010. 2. 1. 23:25

꽃에게 기도하다 / 윤여홍

 

꽃이 저렇게 핀 것도

작년에 내가 시킨 말 때문이다

내 말에 침을 뱉고 씨처럼

흙속에 묻었던 때문이다

봄 햇살에 나의 몸살이 녹는다

열꽃이다 봄이 저절로 온 것이 아니다

분주한 세밑 별들도 나도

기다린 봄 때문에 마중하는 봄 때문에

나는 지금 머리가 맑다 몸살에 핏기가 돈다

저 꽃처럼 나의 시도 가을에나

영글 것이다 꽃도 꽃이지만

무화과 처럼 영글 것이다

 

시집 <꽃에게 기도하다> 2008. 시로 여는 세상

 

 

윤여홍 시인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3 <<심상>>에 시 <불면>을 발표하며 등단 
1922년 시집<내 늪속에 빠져>문화탐구
2008년 시집< 꽃에게 기도하다> 시로 여는 세상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추나무와 사귀다 / 김명인   (0) 2010.02.01
모과처럼 / 윤여홍   (0) 2010.02.01
아내의 빨래공식 / 이기헌   (0) 2010.02.01
고등어 좌판 / 김종미   (0) 2010.02.01
날아라 가오리 / 이명윤  (0)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