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기도하다 / 윤여홍
꽃이 저렇게 핀 것도
작년에 내가 시킨 말 때문이다
내 말에 침을 뱉고 씨처럼
흙속에 묻었던 때문이다
봄 햇살에 나의 몸살이 녹는다
열꽃이다 봄이 저절로 온 것이 아니다
분주한 세밑 별들도 나도
기다린 봄 때문에 마중하는 봄 때문에
나는 지금 머리가 맑다 몸살에 핏기가 돈다
저 꽃처럼 나의 시도 가을에나
영글 것이다 꽃도 꽃이지만
무화과 처럼 영글 것이다
시집 <꽃에게 기도하다> 2008. 시로 여는 세상
윤여홍 시인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졸업
1983 <<심상>>에 시 <불면>을 발표하며 등단
1922년 시집<내 늪속에 빠져>문화탐구
2008년 시집< 꽃에게 기도하다> 시로 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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