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부르면 / 최주식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오랫만에 보고 싶은
얼굴이나 보자고 한다
나는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나는 누군가 부르면
기꺼이 반가운 마음으로 간다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자는 연락이나
술잔 부딪치며
사는 이야기 나누자는 전화가
멀지 않는 날에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 내리는 날이나 꽃 활짝 핀 날
때로는 한해를 보내면서
나를 부르는 사람이 없다고 상상하면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두렵기만 하다
누군가 나를 부른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것
누군가 나를 찾는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나는 누군가 부르면
즐거운 마음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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