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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지치거든

시인 최주식 2006. 3. 4. 23:14






그리움에 지치거든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꿇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