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지 뱃사공 -정산에서
산과 물이 지겨워 아우라지 뱃사공은 아내는
세 아들딸을 두고 대처로 떠났다.
아우라지 뱃사공은 산과 물이 싫다.
산과 물을 좋아하는 대처 사람이 싫다.
종일 배를 건너 손에 쥐는
천 원 안팎의 돈 그것이 싫다.
세상이란 잘난 사람들끼리 그저
잘난놀음으로 돌아치는 곳,
그를 가엾다고 말하는 세상 사람들이 그는 싫다.
딸애는 바람막이도 없는 난달에서
구미호를 삶아 저녁밥을 짓고
아들놈은 단칸 셋방 맨바닥에 엎드려
몽당연필로 제 어미에게 편지를 쓴다.
보낼 수도 없는 서러운 편지를.
아우라지 뱃사공은 그들을 보는 세상의 눈이 싫다.
정선아라리의 구성진 가락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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