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대교를 지나며
최주식
비 그친 하늘에 뭉게구름 솟아오르고
압해대교 아래 바다빛은 해맑다
나, 다음 생(生)에는
수천년을 이어 온
너그럽고 숭고한 자유의 땅
천사(千四)의 섬에 태어나
날카롭고 거센 풍랑에 맞서
모든 이를 편안케 하는
바다의 상속자가 되리라
사람도 좋고
인심도 좋은 삶의 터전
천사의 섬에서
해안선과 수평선을 벗 삼아
세상을 환히 밝히는
한 줄기 햇살과 한 송이 꽃이 되리라
*위 詩는 2009년 10월 30일 제2회 신안문학제에 참석하여 현장에서 쓰고
낭송한 글입니다.
박복심 詩人
김현희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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