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 숲에 가지 않았지만
시:김용국 (낭송: 공혜경)
아무도 그 숲에 가지 않았지만 우리의 마을 어린애와 노인네들 무수한 전설 한 소절에 그 숲은 있었고 그 숲은 처음 밟는 사람을 위해…….
작은 나무는 더 작은 나무를 더 작은 나무는 더더 작은 나무를 사랑했으며 힘 약한 나무와 힘 센 나무들이 부둥켜 안으며 힘을 뽐내지도 않았고 오직 힘으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으니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무가 있었지만 불행하지 않았고 큰 나무 위에 더 큰 나무가 있었지만 더 행복하지도 않았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았으며, 나무가 아닌 나무들과 나무가 아닌 모든 것에 무관심하지 않았으므로 온갖 곤충과 새들이 즐거웠다.
땅속의 비밀을 나무는 항상 말했지만 죄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가 되었으며 뿌리와 뿌리가 부딪히면 싸움이 아니라 춤이 되었고 춤은 계곡의 물소리를 일으켜… 합창… 그리하여 숲은 온전히 숲이 되었다.
아무도 그 숲에 가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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