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3 / 김영희
짠지 눌렀던 돌 하나
주방 창틀 위에서 한 해를 보냈다
빈 항아리 가시면서도 잊고 있었다
오이지 담던 늦여름, 문득 생각난 돌
모난 곳 없이 둥글고 반듯한 돌
가벼이 떠오르는 것들 다독다독
지그시 눌러 주던
짠내 군내 절여진 짠지돌
거죽에 소금꽃이 피었다
외로움을 오래 견디니 꽃이 피는구나
저승꽃 만발한 내 어머니
'♣ 詩그리고詩 > 1,000詩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장 항아리 / 김영희 (0) | 2010.01.26 |
---|---|
골목시장 풍경 / 김영희 (0) | 2010.01.26 |
봄비는 푸른 희망을 잡아당긴다 / 임영석 (0) | 2010.01.26 |
동전과 먼지 사이에는 / 임영석 (0) | 2010.01.26 |
돌 / 임영석 (0) | 2010.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