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박제영
격렬돈지 비열돈지는 모르것고 섬이 원래 격렬하고 비열한 것잉께 죽었다 깨도 모를 것이다 뱃놈서방 뱃놈아부지 바다가 다 잡아묵고 독한년 징한년 소리 이십 년은 이골이 나믄 그나마도 쪼메 알 것잉께 섬은 무슨? 염빙하고 자빠짔네
어찌까이 슴 이야그는 와 혔당께로 저 작것이 슴 이야그만 나오면 요라고 그마 환장허분당께 오늘 장시 파했응께 언능 가랑께로
삭힌 홍어와 탁주 맛있게 먹는다고, 잘 먹고 간다고, 하면 되었을 것을, 하여튼 입이 방정이다 춘천 풍물시장 완도탁배기 집에 가시거든 완도 여자 금정氏와 그 어미를 만나시거든 격렬비열도 같은 섬 이야기는 꺼내지 마시라 홍어맹키로 삭힌 여자들이니 환장할 섬을 몸속에 삭힌 여자들이니
<다층> 200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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