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변주곡(變奏曲) ㆍ4
천상병 시 / 공혜경 낭송
어머니는 앓다가 저 세상(世上)으로 가셨다.
둘째 누이의 이실직고(以實直告)로는
거의 괴로울대로 괴로웠단다.
불행(不幸)한 일이다.
만사에 있어 무사태평(無事泰平) 했던 당신께서
임종기(臨終期)가 그랬다니 아들인 나는 쥬피터에게
항의(抗議)하고 싶다.
살결이 다소 나와 닮아서 검었다는 것 말고는
신체조건(身體條件)은 깨끗하셨고 훌륭했었다.
그런데도 그 그런 고달픈 충격의 고역(苦役)이었다니
성서(聖書)의 전면(全面)을 들쳐 읽어도
그러한 대목과 만날 수는 없어도
확실한 사실은 그녀는 천사(天使)의 부흥(復興)이었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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