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명시

지평선 / 김현승

시인 최주식 2011. 1. 30. 18:57

지평선 / 김현승

 

이 눈이 끝나는 곳에서

그 마음은 구름이 되고,

 

이 말이 끝나는 곳에서

그 뜻은 더 멀리 감돈다.

 

한 세상 만나던 괴롬과 슬픔도

그 끝에선 하나로 그리움이 되고,

여기선 우람한 기적도

거기선 기러기 소리로  날아간다.

 

지나가 버린 모든 시간,

잊히지 않는 모든 기억,

나는 그것들을 머언 지평선에 세워 두고

바라본다.

노을에 물든 그 모습들을.

'♣ 詩그리고詩 > 한국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볕에 드러나면 슬픈 것들 / 이문재  (0) 2011.01.30
저 물결 하나/나희덕  (0) 2011.01.30
가을 햇볕 / 안도현   (0) 2011.01.30
형제 / 김준태   (0) 2011.01.25
멀리서 빈다 / 나태주  (0) 20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