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 김현승
이 눈이 끝나는 곳에서
그 마음은 구름이 되고,
이 말이 끝나는 곳에서
그 뜻은 더 멀리 감돈다.
한 세상 만나던 괴롬과 슬픔도
그 끝에선 하나로 그리움이 되고,
여기선 우람한 기적도
거기선 기러기 소리로 날아간다.
지나가 버린 모든 시간,
잊히지 않는 모든 기억,
나는 그것들을 머언 지평선에 세워 두고
바라본다.
노을에 물든 그 모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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