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최관호
꽃은 한꺼번에 피고 지지 않는다
한 송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너도 나도 따라 고운 꿈 터뜨리고
잔잔한 행복은 마당 가득 깔린다
때가 되면 나무도 계절의 옷을
미련 없이 훌훌 벗어 무욕(無慾)을 실천하고
마지막 잎을 떨어뜨려 겨울 채비 끝나도
눈 내려앉을 자리를 마련해둔다
自然이 보여주는 더불어 삶의
극치(極致)의 조화(調和)이다
첫 사랑을 못 잊는 것은
마음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듯
온 누리에
자연을 닮은 아가의 맑은 눈망울처럼
깨끗하고 욕심 없는 배려와 여유 넘쳐나
남겨두고 떠나기 싫은 아름다운 세상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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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호 시인은 남사당 바우덕이로 유명한 인구 약 17만명의 경기도 안성에서 초등학교장으로 재직 중인데 자애롭기가 그지 없으며 예지의 눈빛이 남다르다. 시인은 어린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 선생님으로서 다양하고 풍부한 체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서정적, 감성적, 보편적인 시어 선택으로 시를 쉽고 재미있게 창작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마다 덥썩 안기고 싶은 동시 같기도 하고, 무지개처럼 하늘을 날아 오르는 동요 같아 동심을 아우르는 상상력의 광활함에 빠지게 된다. 이 시는 아가의 눈망울에서 갈등과 투쟁, 현실의 모순을 타파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고 있다. '온 누리에 / 자연을 닮은 아가의 맑은 눈망울처럼 / 깨끗하고 욕심 없는 배려와 여유 넘쳐나 / 남겨두고 떠나기 싫은 아름다운 세상이어라 ' 우리 다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부모형제와 친구와 이웃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보내자. 무엇보다 내 자신이 자비로 가득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된다면 이 세상은 아름다워지리라. (최주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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