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사랑의 방식/김 상현

시인 최주식 2011. 11. 16. 22:30

 

사랑의 방식/김 상현

 

아내는 나를 두고 鳶 같은 남자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만 찾아 다니는 鳶 같은 남자라고 한다 자신은 연실의 끝만

붙잡고 사는 외로운 여자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힘겹게 연실을 감아 놓기가 무섭게 작은 바람에도 가물가물하게 멀리 달아나 버

리는 鳶 같은 남자와 사는 여자의 외로움을 아느냐고 내게 묻는다


고맙다 아내여 연실을 놔 버리지 않고 붙들고 있는 아내여 고맙다 그러나 어쩌랴

바람잘 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대와 나와의 인연을


바람잘 날 없으면 또한 어찌하겠는가 그것이 우리네 사랑의 방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