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방식/김 상현
아내는 나를 두고 鳶 같은 남자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만 찾아 다니는 鳶 같은 남자라고 한다 자신은 연실의 끝만
붙잡고 사는 외로운 여자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힘겹게 연실을 감아 놓기가 무섭게 작은 바람에도 가물가물하게 멀리 달아나 버
리는 鳶 같은 남자와 사는 여자의 외로움을 아느냐고 내게 묻는다
고맙다 아내여 연실을 놔 버리지 않고 붙들고 있는 아내여 고맙다 그러나 어쩌랴
바람잘 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대와 나와의 인연을
바람잘 날 없으면 또한 어찌하겠는가 그것이 우리네 사랑의 방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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