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 / 이상현
탈그락 탈
탈그락 탈
이른 새벽에
골목길 돌멩이 길
수레가 간다
선잠 깬 아이들이
이불 속에서
빙그레 웃어 보곤
눈을 감는다
탈그락 탈
탈그락 탈
꿈속의 아이들이
수레 뒤에
몰래 몰래 실려서 간다
―이상현(1940~ )
- /유재일
이 동시를 읽으면 이른 새벽 수레 소리에 선잠을 깨어 이불 속에서 빙그레 웃어보곤 다시 눈을 감는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 떠오른다. 수레 뒤에 몰래 몰래 실려 가는 꿈을 꾸며 포근히 잠을 자는 아이의 행복한 모습도 떠오른다. 가을이면 비록 딸그락거리는 돌멩이 길이지만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길을 엉덩이 들썩거리며 수레를 타고 가던 동심의 추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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