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찬바람에 문풍지도 떠는 밤
문 앞에 누운 어머니
“얘야, 감기 들라, 배 아플라
아랫목에 자거라.”
어머니는 감기 들어 끙끙 앓으시며
“귀여운 우리 아들,
밥 비벼 줄게. 많이 먹어라 먹어라.”
엄마의 사랑을 비벼
밥 한 그릇 비우고
이불 속에 가만히 자는 체 누웠다.
내 이마 쓸어 주시는
주름진 손
“엄마는 바보야, 내가 자는 줄 아는가 봐
엄마가 자야 나도 잘 텐데……”
―정용원(1944~ )
우리 어머니들은 늘 이렇게 바보처럼 사셨다. 그러기에 어머니는 희생과 헌신의 이름으로 늘 기억된다. '엄마가 자야 나도 잘 텐데…'에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걱정해 주는 마음이 온돌방 아랫목처럼 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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