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2014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진천 삼용리 백제 토기요지에서/홍수민

시인 최주식 2014. 2. 2. 22:51

진천 삼용리 백제 토기요지에서/홍수민

미호천 끼고도는 야트막한 구릉지
안내판만 정자세로 오는 이 반기고 있다
그 곁에 오랜 침묵 깨고 말을 거는 토기요지

달빛 한 점 받아내서 토기를 빚었을까
돗자리 두드림 문양 양념처럼 넣고서
반지하 움집 같은 가마 속 잉걸불에 뒤척이며

 

인사동 골동품점 자리잡고 앉아 있을
질박한 타날문 토기 어둔 등요 빠져나와
둥기둥 춤추고 있다, 나뱃뱃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