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야생화 탐사 수칙

시인 최주식 2014. 2. 4. 23:50

야생화 탐사 수칙

 

우리는 대부분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꽃을 만나러 다닙니다.

꽃 사진을 처음 담았을 때의 마음을 끝까지 지키면서,

자연 훼손은 줄이기 위한 수칙을 정했습니다.

사람, 꽃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모두 지키도록 노력합시다.

-자연을 사랑한다.

자연보호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의 자연훼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흔적은 최소한으로 남기면서 자연 보호에 더 좋은 촬영 방법을 적어보았습니다.

1. 채취하지 않는다.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면 풀 한 포기라도 있는 그대로 두어 잘 보존되도록 합시다.

호기심이나 소유욕 때문에 캐오는 일은 더욱 하지 맙시다.

화분에 가두어 놓으면 눈이 잠시 즐거울 수는 있지만 자연 상태에서와 같은 감흥은 없을 것입니다.

2.자연스럽게 찍는다.

이른 봄,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된 노루귀 사진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럴 경우 꽃은 바로 시들어 버립니다. 

몇 명만 찍고 나면 그 꽃은 바로 용도 폐기되는 셈입니다.

주변 정리가 불가피한 경우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범위를 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예를 들면, 난반사 때문에 화이트홀을 만드는 이파리, 구도에 방해가 되는 나뭇가지 정도는 정리할 수 있겠지만 

꽃을 아예 옮겨 놓거나 금세 알아볼 정도로 표시 나게 눈을 뿌려 놓고 찍는 경우는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방울을 만들어 놓고 찍는 경우도 꽃을 빨리 시들게 하거나 물방울 자체가 어색해 보입니다.

3.흔적을 적게 남긴다.

사진을 찍다 보면 꽃 주변에 발자국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피사체에만 신경 쓰다보면 다른 풀들은 밟히거나 꺾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위를 한 번 더 살펴보고 발밑을 조심합시다.
  

작은 꽃을 찍기 위해 땅바닥에 엎드리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때는 앵글파인더를 쓰거나 

엎드리는 곳에 중요한 풀이 없는지 살펴봅시다.
  

여럿이 다닐 경우도 서로 주의를 환기 시켜 흔적이 적게 남도록 조심합시다.

사진을 다 찍은 후에는 뒷정리를 해놓읍시다.

그 곳을 찾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보다도 꽃을 위해 수습을 잘해주고 오도록 합시다.

 

4.금지구역에는 가지 않는다.

보호를 목적으로 출입을 규제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의미에서 그런 곳엔 가지 맙시다.

 

5.자생지 정보는 나누지 않는다.

야생화가 망가지는 제일 큰 이유는 자생지가 노출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찾아내지 않은 곳은 묻지 맙시다.
 

-안전 제일
꽃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요소와 부딪히게 됩니다.

뱀, 벌 등으로부터 절벽이나 오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꽃보다 사람이 훨씬 중요하므로 안전한 출사가 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험한 곳에는 혼자 가지 않도록 합시다.

통화불능 지역이나 고산지역에 가는 경우 위험에 대비해서 두 사람 이상 가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찍도록 합니다.

꽃만 보고 뒤로 물러서다 절벽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항상 주변을 살피는 습관을 들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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