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계단을 만든다/정용화
도시는 계단을 만든다
지하철을 탈 때도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늘 계단이 따라다닌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달력 속 계단을 오르는 일이다
사계절 걷다 보면
나이도 부지런히 계단을 오른다
승진도 아파트 평수도
한 발 한 발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다
이 모든 계단을 하나로 이으면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오르다 중간쯤 쉴 수 있는 여유와
바쁜 사람 위해 왼쪽을 비워두는
배려도 배우고 싶다
계단을 다 오른 자만이
새로운 계단을 보는데
아직 반도 오르지 못한 계단이
견고하게 웃으며 기다리고 있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보다 약하다)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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