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1824년 여름에 쓴 시
‘소서팔사(消暑八事)’에서
더위를 이기는 8가지 피서법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대자리 위에서 바둑 두기,
소나무 숲에서 활쏘기,
누각에서 투호 하기,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네 타기,
연못에서 연꽃 구경하기,
숲속에서 매미 소리 듣기,
비 오는 날 한시 짓기,
달 밝은 밤 발 씻기이다.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다 해도
자연 속에서 여유를 갖고 대상에 몰입하며
여름을 이긴 지혜와 풍류만큼은 배우고 싶다.
정조는 더위를 피해 그늘로 들어가는
식의 피서가 아니라 마음으로 더위를 이기라고 했다.
어느 여름날,
신하들이 시원한 별전으로 거처를 옮기라고 권하자 정조는 서늘한 곳으로 옮기면 더 서늘한 곳을 생각하게 된다며
“참고 견디면 바로 이곳이 서늘한 곳이 된다”고 했다. 마음으로 여름을 이긴 정조에게
가장 좋은 피서법은 다름 아닌 독서였다.
정조는 자신의 어록인 ‘일득록(日得錄)’에서
“책을 읽으면 몸이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마음에 주재(主宰)가 있어서 외기(外氣)가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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