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추억 / 최주식
나팔바지 입고
한껏 폼을 잡던 시절
이마 아래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제 멋이었는데
이제는 야속하게 자꾸 줄어들어
이마까지 허전하니
거울도 보기 두렵네
장발 단속에 걸려 가발을 쓴듯한
귀밑 머리카락 잘려가는 것도 낭만이었는데
그 머리카락 애지중지 가꾸려해도 살아나지 않아
참, 그 때가 좋았는데
그래, 지금도 좋다
바닥에 눕지 않고
매사를 계산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 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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