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젊은 날의 추억 / 최주식

시인 최주식 2018. 1. 21. 20:56

젊은 날의 추억 / 최주식

 

나팔바지 입고

한껏 폼을 잡던 시절

이마 아래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제 멋이었는데

이제는 야속하게 자꾸 줄어들어

이마까지 허전하니

거울도 보기 두렵네

 

장발 단속에 걸려 가발을 쓴듯한

귀밑 머리카락 잘려가는 것도 낭만이었는데

그 머리카락 애지중지 가꾸려해도 살아나지 않아

참, 그 때가 좋았는데

 

그래, 지금도 좋다

바닥에 눕지 않고

매사를 계산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 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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