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삶을 추구하는 문화예술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 이사장 최주식
내가 살고 있는 동대문구 배봉산은 운동이나 산책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공연으로 인해 사계절 내내 분주하고 활기차다. 야트막한 산에 봄이 오면 나무가지에 푸른 잎이 돋고, 사람의 향기 같은 꽃들이 피어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문을 펼쳐본다. 문화면에는 연극이나 뮤지컬, 음악을 비롯한 각종 공연 소식이 실려있다. 전시회나 박물관, 미술관 기사도 있고, 시와 소설을 비롯한 문학 관련 기사도 많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얻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진정한 문화예술이란 복잡하고 무거운 것이 아니라 서로 사상을 나누며 사람과 사람의 닫힌 마음을 열어 결합시키는 것이란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문화예술은 금수저를 쫓아가는 생존경쟁 속에서도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사회적인 삶을 추구하는 정신적 수단매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감수성을 주고 받는 문화예술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따뜻한 힘을 생산해 낼 수 있다. 보편적 문화예술에는 윤리 도덕을 파괴하지 않는 선(善)이 있고, 선(善)의 길에 크고 작은 행복이 있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최고 단계는 일상생활의 문화예술라는 이유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공연장, 문화회관, 도서관을 비롯한 공간에서 문화 모임을 갖고 있다. 인문학 강좌를 듣고, 여러 장르가 교차하는 문화예술공연을 하다보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과 감정으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겹고 아름답다.
나는 이러한 문화예술에 관한 일을 좀 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계획하기 위해 여러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며, 문화예술의 공익활동 영역 확대로 지역사회의 문화발전에 기여하자는 염원을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에 담은 것이다. 문화예술은 공감과 소통, 감동과 힐링으로 주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활동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나는 갈수록 이기적이고 척박해져 가는 이 시대에 서울문화공연협동조합이 삶의 질과 정신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문화예술의 이정표요,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으면 하는 각오를 다져본다. 그러나 저절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행동해야 알고리즘의 윤곽이나마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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