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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 눈물 한방울 / 박소향

시인 최주식 2006. 5. 14. 00:17
커피 한잔에 눈물 한방울

누가 버리고 간 미련인가
커피 한 잔에 눈물 한방울
툭 떨궈 먹고 싶은 오늘
비가 내린다.

구차한 일상
어딘가에 버리러 가고 싶은데
가난한 그리움만
푸른 보리만큼 커 간다.

영롱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날마다 너를 적시는 이슬이었으면
마음만 앞서 비에 젖는다.

빗물을 따라
강으로
바다로 흘러 가 다다르면
너를 만날까.

커다란 물살에 갇혀
다시 흩어지지 않을
너를 거기서
영원히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