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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맨 물고기를 보았는가 / 김경훈

시인 최주식 2006. 6. 17. 23:18
넥타이 맨 물고기를 보았는가 / 김경훈 뿔 달린 회색 괴물의 뱃속 넥타이 맨 물고기가 산다 나비, 혁대 넥타이 둘러메고 손끝엔 금빛 나무망치 흔들며 거만하게 갈라진 민심 밤마다 시름을 출산하는데 은빛 비늘로 물욕 감추고 겉이 속인 양 거들먹거린다 스스로 빛 밝은 세상과 유리하며 어둠속으로, 속으로 걸어 낯선 이방인처럼 깃털처럼 보드라운 공생의 삶을 망각하고 부어오른 뱃가죽 두드리며 거친 호흡 내뿜는다 조여 맨 넥타이 숨구멍 옥죄여 퍼득이는 몸짓에 놀라 후드득 비늘 가루 땅에 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