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편/ 생명의 서(書) - 유치환 [애송시 100편 - 제 65편] 생명의 서(書) 유치환 정끝별·시인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제 64편/ 섬진강1 - 김용택 [애송시 100편 - 제 64편] 섬진강1 김용택 문태준·시인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애송시 100편 - 제 63편] 그리스도 폴의 강(江) 1 [애송시 100편 - 제 63편] 그리스도 폴의 강(江) 1 구상 정끝별·시인 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 피안(彼岸)을 저어 가듯 태백(太白)의 허공속을 나룻배가 간다. 기슭, 백양목(白楊木) 가지에 까치가 한 마리 요란을 떨며 날은다. 물밑의 모래가 여인네의 속살처럼 맑아 온다. 잔 고기떼들이 생래(生..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애송시 100편 - 제 62편] 눈물 [애송시 100편 - 제 62편] 눈물 김현승 문태준·시인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애송시 100편 - 제 61편] 노동의 새벽 [애송시 100편 - 제 61편] 노동의 새벽 박노해 정끝별·시인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50·끝] 행 복 - 유 치 환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끝] 행 복 - 유 치 환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는 게 행복이란다 김선우·시인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09.07.12
[49] 낙화, 첫사랑 / 김 선 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9] 낙화, 첫사랑 / 김 선 우 내 속에서 추락하는 그대는 꽃이다, 바람이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1 그대가 아찔한 절벽 끝에서 바람의 얼굴로 서성인다면 그대를 부르지 않겠습니다 옷깃 부둥키며 수선스럽지 않겠습니다 그대에게 무슨 연..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09.07.12
[48] 제 부 도 - 이 재 무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8] 제 부 도 - 이 재 무 그대와 나 사이에 '섬'이 있다 김선우·시인 제 부 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09.07.12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욕망의 늪 거스를 줄 알아야 진짜 사랑이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09.07.12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6] 혼자 가는 먼 집 - 허 수 경 당신을 부르는 것이 또 한번의 상처임을… 김선우·시인 혼자 가는 먼 집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 ♣ 詩그리고詩/한국사랑詩 200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