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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시 / 공혜경 낭송

시인 최주식 2009. 12. 24. 22:17

어머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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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문정희 시/ 공혜경 낭송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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