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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친, 엄마 -이경림 시 / 공혜경 낭송

시인 최주식 2009. 12. 25. 23:53

                                                            박수근 작품

 

 

 

 

걸친, 엄마

 

이경림 시 /  공혜경 낭송

 

한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입고 시장에 간다

 

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

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

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

고, 나는

엄마가 된다 걸을 때 마다 펄렁 펄렁

엄마 냄새를 풍긴다

 

엄마......

 

다 늙은 것이 엄마는 무슨......

걸친, 엄마가 눈을 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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