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선언
문정희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나의 성(性)을 사용할 것이며
국가에서 관리하거나
조상이 간섭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상이 함부로 손을 넣지 못하게 할 것이며
누구를 계몽하거나 선전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정녕 아름답거나 착한 척도 하지 않을 것이며
도통하지 않을 것이며
그냥 내 육체를 내가 소유할 것이다
하늘 아래
시의 나라에
내가 피어 있다
시집 『나는 문이다』(뿔, 2007) 중에서
'♣ 詩그리고詩 > 한국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 시인 / 문정희 (0) | 2010.01.16 |
---|---|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 문정희 (0) | 2010.01.16 |
폭설도시 / 문정희 (0) | 2010.01.16 |
나의 아내 / 문정희 (0) | 2010.01.16 |
치마 / 문정희 (0) | 201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