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 박정진
-석촌 호수
바람 따라 너울너울 춤추는
유유자적한 순백의 몸뚱어리
파란 호수에서 몇 줄기 몸을 뻗어
파초처럼 이파리를 뽐내는구나
하얀 모시적삼 치마 한 꺼풀 씩 벗어 던져
하루 종일 햇볕과 희롱하니
무지개 빛 너울거려 눈부시네
이리 돌리도 저리 돌리고
끝내 치켜올리고
물안개 너머로 보일 듯 말듯하네
네 속에서 하얀 열정을 쉼 없이 품어대니
언젠가 의지가 하늘을 뚫을 테지
천상으로 비상하는 백조인가
웨딩드레스를 벗는 신부인가
시집 <독도> 2007 도서출판 신세림
![](http://blogfiles10.naver.net/data18/2006/7/29/185/%B9%DA%C1%A4%C1%F8-gulsame.jpg)
박정진 시인
대구에서 태어나(50년) 한양대 의예과를 수료(71년)하고 동대학 국문과로 옮겨 졸업(74년)한 뒤 영남대학교 대학원 문화인류학과에서 석사(80년), 박사과정(86년)을 마쳤다. 한양대, 서울교육대, 영남대, 대구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80년-현재까지).
대학 졸업 후 경향신문사에 입사(76년), 주로 문화부기자(76-88년)로 활동하다가 자리를 옮겨 세계일보 문화부장(92년), 논설위원(97년)을 지내는 등 20여 년 간 언론계에 몸을 담았다.
시 전문지 월간 ‘현대시’를 통해 ‘황색나부의 마을’로 시단에 등단했다(92년).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인류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저술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문화와 예술인류학>(92년 미래문화사) <여자>(2006년 신세림) 등 총 저서 60권
시집 <해원상생, 해원상생>(90년 지식산업사) <시를 파는 가게>(94년, 고려원) <대모산>(2004년 신세림) <먼지, 아니 빛깔, 아니 허공>(2004년 신세림) <청계천>(2004년 신세림) <독도>>(2007년 신세림)등 6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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