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어회를 먹지 못하는 저녁 / 박완호
의림지 빙어횟집에 가서
아무 생각없이 소주 몇 잔에 빙어회를 먹다가
어느 순간, 손에 들고 있는 상추쌈 밖으로
불쑥 고개 내민, 순한 눈망울의
살아 있는,
어린 너를 보았네
차마,
빙어회를 먹지 못하는 저녁
석양이
잰 걸음으로 산등성이를 넘다가
잠깐 고개 돌려, 너와 나의
환한,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있었네
시집<아내의 문신> 2008.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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