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어포 / 이정
뱅어포
한 장에
납작한 바다가 드러누워 있다
수 백 수천의 얇고 투명한
바다에 점 하나 찍어
몸이 되었다
무수한 출렁거림 속에
씨앗처럼 꼭꼭 박힌
캄캄한 눈. 눈. 눈
머리와 머리가
포개지고 창자와 창자가 겹쳐진
이 걸 무어라 불러야 하나
혼자서는 몸이랄 수도 없어
서로 기대고 잠든
이 납작한 것들아!
시집 <누가 내 식탁들을 흔드는가> 2006년 시와정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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