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봄날 / 김지원

시인 최주식 2010. 2. 4. 21:44

봄날 / 김지원

 

봄에 겨운 가지들이

봄빛 속을 배회하고 있네

간밤에 스친 빗소리에도

봄바다는 그리움으로 출렁이고

멀리 떠난 배 한 척 가물거리며

돌아올 기약 없네

무심코 빈 가지에 돋아난 봄풀들이

앞다투어 초록빛 말(言)들을 풀어 놓는데

부푼 가지 끝에는 낯선 시간처럼

잊혀진 기억들만 매달려 있네

 

시집 <가고 다시 오지않는 바람> 2008. 쿰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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