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 황지우
해 속의 검은 장수하늘소여
눈먼 것은 성스러운 병이다
활어관 밑바닥에 엎드려 있는 넙치,
짐자전거 지나가는 바깥을 본다, 보일까
어찌하겠는가, 깨달았을 때는
모든 것이 이미 늦었을 때
알지만 나갈 수 없는, 無窮의 바깥;
저무는 하루, 문 안에서 검은 소가 운다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문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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