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시낭송 듣기

개망초 풀씨23 /문무학 낭송:김금재 영상:JinJinArt

시인 최주식 2010. 9. 23. 20:52

 

 

개망초 풀씨23

 

시:문무학 
낭송:김금재

 

어디서 왔느냐고 굳이 묻지 않겠다
그 먼 북아메리카에서 네가 왔어도
이미 넌 이 땅의 식구, 아무도 쫒지 못한다.

 

네가 만약 좋은 곳만 골라서 앉았다면
이미 너는 어딘가로 쫓겨났을 테지만
척박한 땅에만 서서 하얀 꽃을 피웠다.

 

살자고 떠나온 고향집 들렸을 때
그 빈터 꼿꼿이 서 하얀 꽃 피워 물고
이제사 예 오느냐고 나무라듯 웃는구나.

 

한 포기 또 한 포기 어우러진 언덕배기
무심한 안개라도 자욱히 끼일라치면
선경이 그 어디냐고 묻잖아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