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낭송- 그네 김형숙)

시인 최주식 2011. 1. 1. 16:06

2010 문학공감 '5 th Love sketch'사랑과평화 -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낭송- 그네 김형숙)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첨부파일 알 수 없는 음악가-06.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