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명시

봄비/이형산

시인 최주식 2011. 4. 2. 23:16

봄비/이형산

 

너였구나

때만 되면 가슴앓이 하는 밤

뒤척이며 돌아누울 때마다 들리는 소리

내가 울고 있는 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밤새도록 아픔 씻는 소리

내 아픔 호소인 줄 알았는데

 

너였구나

내 속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너와 내가 실컷 울고 나면

그 아픔 꽃이 되어

흐드러지게 꽃향기 날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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