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명시

그만 살아야지/이생진

시인 최주식 2011. 5. 25. 22:25

그만 살아야지/이생진

이젠 그만 살아야지 하다가도
시가 바람을 일으키면
벌떡 일어나 시를 쓴다
그것 때문에 그럭저럭
80을 넘겼다
내가 생각해도 그리 미운 짓은 아니다
오늘은 아예 옛날처럼
배낭을 메고
멀리 섬으로 간다고 나섰다
목포 앞바다
여객선터미널에서
뱃시간을 챙기는 나
그것 이상의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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