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評·컬럼(column)

코스모스 연가/김정미

시인 최주식 2011. 9. 28. 19:33

 

코스모스 연가/김정미

 

 

단 한번

당신 품에 아름답게

피어나기 위해

수많은 날을 서성거렸습니다

 

단 한번

이 향기 당신 가슴에

파고들기 위해

수 많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대 가슴에

따스한 햇살 스며드는 날

가녀린 영혼

당신품에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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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시인은 평범한 매일매일의 일상에서 시심을 찾아내 문학혼을 불태우는 시인이다. 대부분의 작품을 보면 언어의 매력과 함께 포근한 느낌이 든다. <코스모스 연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사랑 이야기요, 행복을 갈구하는 작품이다. 논밭 곡식 익어가는 길섶에서 사람의 눈길을 받아 피는 코스모스, 한 생을 흔들리며 이렇게 사는 거라고 자신을 내려 놓을 줄 아는 코스모스를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에 시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사람은 늘 화려한 꽃을 찾아 열광하지만 <단 한번/이 향기 당신 가슴에/파고들기 위해/수 많은 시간을 기다렸습니다>와 같이 청명한 하늘 아래 핀 코스모스에 더 많은 격렬함과 설레임이 있고, 보편적 진실이 있다. 정원의 편안함보다 들판에서 당당하게 비바람을 품어 안은 코스모스의 모습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다운가?  친절한 미소와 언어와 몸짓으로 가을과 사람을 이어주는 김정미 시인의 시향에 다정한 얼굴이 떠올라 이 계절은 더욱 아름답다. (최주식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