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부위/성용구
수필에 있어서 제목을 붙이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불러서 꽃이 되도록 멋진 이름을 붙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제목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면 글의 성격이나 내용을 한마디로 나타낼 수 있는 누구나 쉽고 친근감이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제목이라야 한다. 가끔 수필의 제목을 정하기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글의 주제가 분명하지 않거나 절실히 와닿는 느낌이 없는 글이기 때문이다. 제목을 붙이는 방법은 글의 내용에 따라 주제, 소재, 시간적인 개념의 제목, 공간적인 개념의 제목 등 다양하지만 비유적인 표현이나 주제를 내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수된 대부분의 응모작이 개인적인 소재로 평범한 수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데 반해 성용구님의 <내가 사랑한 부위>는 실험성과 참신성을 두루 갖추었다. 따라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수필의 역할은 개인적인 체험의 내용일지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지식이 아닌 지혜를 발견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당선작 '내가 사랑한 부위'는 오늘날의 정보화 시대에 지금까지 없던 편리함과 재미로 이미 인간과 한몸이 되어버린 휴대폰과의 애환을 다루고 있다. 21세시 정보화 시대에는 서로 공유해야 할 정보가 많아 정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이 작품은 단단한 문장, 잠재력과 더불어 성용구님의 문학에 대한 밝은 미래가 보인다. 현대문명의 긍정적인 부문 못지 않게 삶이 고달프지만 어딘가에서 부드럽게 어루만져 줄 따뜻한 부위가 남아있음을 전해주는 성용구님의 작품을 만나 기쁘다. 문학적 정진을 바라며 한국 문단에 성용구님을 문인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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