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은
안에서
삽사리 꼬리 기쁨이 마중나왔다
안에서
내 마음이 마중나왔다
철모를 벗고
총을 내려 놓았다
탄띠를 풀었다
황소가죽 워커를 벗고
왼발부터 양말을 벗었다
맨발 둘이 새싹인 듯 불쌍하게시리 나와 있다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울음이 이루어졌다
―고은(1933~ )
울음을 이루는 집이니 그 처마마저 흐느꼈으리. 참으로 긴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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