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몸이 열릴 때/장창영
한때는 너도
불 밝히던 심장이었다
눈 밟는 소리에도
온통 가슴 설레어
어쩔 줄 몰라만 하던 붉디 붉은 눈이었다
하기야 그때는
너조차 몰랐을게다
네 몸을 사정없이
훑으며 지나간 것이
한 떨기 바람, 그도 아니면 감당 못할 욕망이었는지
꽃무리 지고 난 후
다시 또 여기 서 있다
실팍한 가슴 한켠
환한 불씨 동여맨 채
안에서 밀어올려낸 향기 한 올 풀어 건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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