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가장 좋은 말 / 최주식

시인 최주식 2018. 2. 18. 12:34


가장 좋은 말 / 최주식

나는 한 편의 시가 나올 것 같은 말

기도, 네잎클로버, 웃는 얼굴, 애인, 촛불이

좋다

나는 삼삼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말

가을 언덕, 여행, 무지개, 첫눈, 편지가

좋다

나는 시골 풍경과 낭만이 있는 말

과수원, 보름달, 별, 원두막, 오솔길이

좋다


나는 수많은 말 중에서 사랑이

가장 좋다


산다는 것은 사랑을 쌓고 가꾸는 일

재물이 넉넉해도 사랑이 없으면 가난하고
명예나 지위가 높아도 사랑이 없으면 

가슴은 텅 비어 있다
나는 수많은 말 중에서 사랑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