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가슴에 꽃 한 송이 달고서 / 최주식

시인 최주식 2018. 2. 18. 12:35

 

가슴에 꽃 한 송이 달고서 / 최주식

오늘 모임에서

가슴에 꽃 한 송이 달았다


가슴에 꽃을 다는 것은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며
꽃의 미소로
꽃의 향기로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결심이다

그래서 꽃을 다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영광이 아니라
정말 두려운 일이다


오늘, 가슴에 달린 예쁜 꽃이

깊고 따스한 사랑으로 살았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지난 날 생각해 보면
수많은 꽃을 간직하고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지 못한 날이 많아
꽃을 바라보면

부끄럽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