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옥 마을의 봄 / 최주식
남산 한옥 마을에 바깥바람 쐬러 가
꽃물 흐르는 청류정 근처에서
정담 나누는 내 또래의 사람과
동심을 일깨우는 꼬마둥이를 대하니
덥석 손 잡고 싶은 유년 시절의 이웃을 만난 듯하고
내가 좋아하는 된장이나
싱건지가 들어 있을 것 같은 장독대와
오래된 풍속(風俗) 앞에 서니
그리운 고향에 와 있는 듯
수 천 수 만의 풍경이 펼쳐지고
반가운 얼굴이 아른거린다
남산 한옥 마을에 나들이 갔다가
여기저기 서정 가득한 풍경을 바라보니
문득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던
생명같은 고향의 봄을 만난 듯
바람처럼 지나간 추억 위로
진달래와 목련과 생강나무꽃이 피고
가지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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