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이모/윤정순

시인 최주식 2018. 10. 7. 22:49

이모/윤정순

 

이모는 엄마를 닮아서 참 좋다

통통한 손가락이랑 목소리도 닮았다

키를 낮추며 내 눈을 빤히 볼 때는

엄마와 정말 똑같다

그러다 화들짝 웃을 때는 엄마보다 더 예쁘다

 

이모는 심부름도 안 시키고

꾸짖지도 않는다

나만 보면 좋아 한다

버스를 타고 이모 집에 갈 때는

이모가 빨리 보고 싶다

이모야, 하고 부르면

급하게 뛰어나오며

이모도 내 이름을 부른다

그 동안 잘 있었냐

무얼 먹고 싶으냐

내 마음을 들여다 보듯

이것 저것 물을  때는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이모는 엄마 동생이지만

이모가 언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