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동시 - 제 36 편] 송아지가 아프면 / 손동연 [애송 동시 - 제 36 편] 송아지가 아프면 / 손동연 손 동 연 동물과 인간, 자연이 하나 돼 살아가는 곳 신수정·문학평론가 송아지가 아프면 온 식구가 다 힘 없제 외양간 등불도 밤내 잠 못 이루제. 토끼라도 병나면 온 식구가 다 앓제 순덕이 큰 눈도 토끼 눈처럼 빨개지제. ▲ 일러스트=윤종태"돼지야,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7.14
[애송 동시 - 제 35 편] 미술시간 / 김 종 상 [애송 동시 - 제 35 편] 미술시간 / 김 종 상 김 종 상 아이들 손끝에서 숨쉬는 자연 장석주·시인 그림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숲이 일어서고 새들이 날고 곡식이 자라는 들판이 되고 내 손에 그려지는 그림의 세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아무도 모르는 어느 큰 분이 그렇게 그려서 만든 것이 아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7.14
[애송 동시 - 제 34 편] 닭 / 강소천 [애송 동시 - 제 34 편] 닭 / 강소천 강 소 천 단 네 줄에 압축된 닭의 '모든 것' 신수정·문학평론가 신수정·문학평론가 입력 : 2008.06.18 23:13 / 수정 : 2008.06.19 00:39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1937) ▲ 일러스트 윤종태 이보다 더 간결할 수 있을까.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7.14
[애송 동시 -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상교 [애송 동시 - 제 33 편] 먼지야, 자니? /이상교 이 상 교 작고 볼품없는 것들에 대한 사랑 장석주·시인 책장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콕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2006) ▲ 일러스트=양혜원먼지는 그 부피나 의미의 크기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이다.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7.14
[애송 동시 - 제 32 편] 봄편지 /서 덕 출 [애송 동시 - 제 32 편] 봄편지 /서 덕 출 서 덕 출 버들잎 우표 삼아 제비에게 쓴 편지 신수정·문학평론가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 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 일러스트=윤종태툴루즈 로트레크, 구본웅, 서..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7.14
제 100편/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애송시 100편 - 제 100편]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문태준·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제 99편/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애송시 100편 - 제 99편]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 희 성 정끝별·시인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제 98편/ 오산 인터체인지 - 조병화 [애송시 100편 - 제 98편] 오산 인터체인지 조병화 문태준·시인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燈)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들판 작..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제 97편/ 맨발 - 문태준 [애송시 - 제 97편] 맨발 문태준 정끝별·시인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
제 96편/ 비망록 - 김경미 [애송시 100편 - 제 96편] 비망록 김경미 문태준·시인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시 쉴 즈음. 깨어보니 스물네 살이었다. 신(神)은, 꼭꼭 머리카락까지 졸이며 숨어있어도 끝내 찾아주려 노력하지 않는 거만한 술래여서 늘 재미가 덜했고 타인은 고스란히 이유 없.. ♣ 詩그리고詩/100詩人 100詩 20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