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가 길을 낸다 - 채필녀 잎새가 길을 낸다 채필녀 내가 스무살이었을 때, 한껏 차리고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엄마는 나를 쳐다보며 더할 수 없이 흐뭇한 미소를 퍼부었다 마치 젖과 꿀로 만든 향유가 내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듯 했다 내가 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나서면 동네 사람들이 에구, 이것아 고곳이 다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10.11
서울에 사는 소 - 김룡 서울에 사는 소 김룡 1. 소牛를 키운다. 아파트 거실에서 밤마다 정육점 갈고리에 매달리는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몸서리치는 소牛.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아내가 어린 딸과 마주앉아 햄버그를 먹고 있다. 우―우― 눈(目)으로 우는 소牛. 운동장만한 아파트가 시골외양간보다 불편..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10.11
다시 남자를 위하여 - 문정희 다시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 뿐 눈에 띌까,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 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여권 운동가들이 저지른 일 중에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10.11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니체의 숲으로 가다》중에서 남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도수가 약간 높은 안경을 미리 써 두는 편이 좋다. 만약 20년 후의 그를 사랑할 자신이 있는 여성이라면, 아마도 일생을 평온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니체의 숲으로 가다》중에서 -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10.11
- 존 페인의《가족 세우기》중에서 - 치유의 길을 가려면 정직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의 판단 실수, 오만함과 고집스러움, 분노, 심지어 우리의 고통을 마주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 존 페인의《가족 세우기》중에서 -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10.11
꽃이 내게로 와서 꽃이 내게로 와서 신갑선 꽃이 내게로 와서 말을 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가 글쎄 꽃보다 아름다운 게 이 세상에 또 있다면 그것은 꽃보다 더 고와지고 싶고 꽃보다 더 귀여움 받고 싶은 우리들 마음일 게다. 우리도 꽃들처럼 언제나 활짝활짝 웃고 모든 사람들에게 듬뿍 향기를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