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애송 동시 -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신수정·문학평론가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애송 동시 -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장석주·시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애송 동시 - 제 8 편] 과꽃 어 효 선 과꽃 닮은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신수정·문학평론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과꽃 예쁜꽃을 들여다 보면 꽃속에 누나얼굴 떠오릅니다. 시집간지 온 삼년 소식이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애송 동시 - 제 7 편] 엄마가 아플 때 정 두 리 엄마 없는 생활의 '그림자' 장석주·시인 조용하다. 빈집 같다. 강아지 밥도 챙겨 먹이고 바람이 떨군 빨래도 개켜 놓아 두고 내가 할 일이 뭐가 또 있나. 엄마가 아플 때 나는 철든 아이가 된다. 철든 만큼 기운 없는 아이가 된다. (1988) ▲ 일러스트=양혜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애송 동시 - 제 6 편] 오빠 생각 최 순 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단어 '오빠' 신수정·문학평론가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애송 동시 - 제 5 편] 감자꽃 권 태 응 자연에 순응하는 생명의 경이로움 장석주·시인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 일러스트=양혜원〈감자꽃〉은 단순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진국이 우러나오는 수작이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애송 동시 - 제 4 편] 콩, 너는 죽었다 김 용 택 어린 아이 마음을 닮은 '섬진강 시인' 신수정·문학평론가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09.01.23
처음처럼 - 용혜원 처음처럼 - 용혜원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수수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처음 연인으로 느껴져 왔던 그 순간의 느낌대로 언제나 그렇게 아름답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퇴색되거나 변질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만났을 때 그 때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09.01.23
천원짜리 러브레터 - 유미성 천원짜리 러브레터 - 유미성 너에게 편지를 썼어 조폐공사 아저씨들이 알면 큰일나겠지만 천 원짜리 지폐에 깨알같은 글씨로 너의 안부와 나의 마음을 적었어 그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 담배 한 갑을 샀어 언젠가 그 돈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쳐 혹시나 네 손에 들어가게 되면 어느 날 네가 카페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09.01.23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 도종환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 도종환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별빛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사랑은 고통입니다.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던 것들을 우리 손으로 허물기를 몇번 육신을 지탱하는 일 때문에 마음과는 따로 가는 다른 많은 것들 때문에 어둠 속에.. 카테고리 없음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