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너무 아프다고, 너무 힘들다고
이제는 그만 할거라고 그렇게 돌아서는 그대에게
내가슴은 차분하게 나를 위로 하였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고 그대 역시 날 놓지 못할거라고...
또다시 내가슴은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위로 합니다
그사랑 다시 올거라고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묵묵히 기다려 달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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