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한국명시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시인 최주식 2009. 2. 5. 22:53
    사랑한다는 말은 -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 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로 인한 그대 고통들이 아프다.
    더 이상 깨어질 아무것도 없을 때,
    나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돌아설 수 있었다.
    너무 아프다고, 너무 힘들다고
    이제는 그만 할거라고 그렇게 돌아서는 그대에게
    내가슴은 차분하게 나를 위로 하였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고 그대 역시 날 놓지 못할거라고...
    또다시 내가슴은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위로 합니다
    그사랑 다시 올거라고
    그러니 아파하지 말고 묵묵히 기다려 달라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詩그리고詩 > 한국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우난 곬족  (0) 2009.02.06
    남 사 당  (0) 2009.02.06
    새 / 서정윤  (0) 2009.02.05
    창가에서 / 서정윤   (0) 2009.02.05
    홀로서기 / 서정윤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