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 최춘희(1956∼ )
펄펄 끓는 너를
내 작은 그릇에 옮겨
담으려다
엎질렀다
미처
손 쓸
사이 없이
“앗! 뜨거”
마음에 물집 생기고
상처는 부풀어 올라
활활
제 살을
태우는
소신공양
어제 오늘 지는 해 뜨는 해 보셨는지요. 한 해 가고 오는 것 온몸으로 느끼셨는지요. 상하고 다친 것 불사르며 다시 불끈 떠오르는 마음 가지셨는지요. 일상적 문맥(文脈), 살며 흐르며 부대끼는 마음 이 시처럼 가지런히 가다듬어 다시 보면 제 살 태우는 아픔 있기에 활활 타오르는 소망 있거늘. 다치고 데어도 그래도 또다시 새살, 새 마음 돋는 한 해 되소서.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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